9개월간 딸꾹질로 고통…횡격신경이 원인
쿠데타 모의 혐의로 유죄 판결 받아 27년형
쿠데타 모의 혐의로 수감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수개월째 이어진 딸꾹질 증세 치료를 위해 신경 차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 그가 27일(현지시간) 병원에서 횡격막을 조절하는 횡격신경을 차단하는 의료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의료진은 최근 그가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고 입원 중 추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지속적인 딸꾹질의 원인이 횡격신경 자극과 관련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술은 초음파로 신경 위치를 확인한 뒤 국소 진통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절개를 동반하지 않는 비교적 간단한 처치였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오른쪽 횡격신경에 대한 시술은 이미 마무리됐고, 왼쪽 신경에 대해서도 추가 시술이 예정돼 있다.
미셸리는 SNS를 통해 "남편이 약 9개월 동안 거의 매일 딸꾹질로 고통받아왔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18년 대선 유세 중 흉기 피습으로 복부에 중상을 입은 이후 같은 부위와 관련한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아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7년형이 확정됐으며, 현재 복역 중이다. 그는 변호인단 요청에 따라 브라질 연방대법원 알렉산드레 지 모라이스 대법관의 허가를 받아 지난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치료가 끝나면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경찰 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11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가택연금형 집행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변호인단은 브라질 연방대법원에 전자적 감시를 조건으로 한 가택연금 청원서를 제출하며, "수감 상태가 신체적 안전과 생명에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서에는 통제되지 않는 딸꾹질을 비롯해 수면 무호흡증, 식도염, 위염 등 만성 건강 문제가 열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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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측은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전 대통령에게 가택연금이 허용된 사례를 거론하며 형평성도 강조했다. 다만 법원은 해당 요청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후에도 교정 당국의 관리 아래 치료를 받아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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