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적용돼도 스마트폰에 비해 비중 낮아
카메라 외 사업에서 삼성전기·LG이노텍 주가 갈릴 것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와 대당 카메라 탑재 개수 정체로 성장 정체 구간에 진입한 카메라 모듈 산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신규 응용처를 맞이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현실을 냉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 산업은 이미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광학 관련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보합, 2.9% 증가에 그쳤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화로 폭발적인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메라 모듈 공급사와 휴머노이드 제조사 간 협업 소식은 응용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기존 전장용(5MP)과 유사한 사양의 카메라 모듈이 사용되며, 대당 5~6개가 탑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일 기기당 탑재 개수가 적지 않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요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 테슬라는 최근 기존 전기차 생산 공장 일부를 올해 휴머노이드 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화했고, 2027년까지 최대 400만대의 연간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장기 목표도 공유했다. 시장에서는 보수적으로 2026년 1~3만대, 2027년 10~50만대, 2028년 100~200만대 수준이 거론된다.
이 같은 추정치를 근거로 한 휴머노이드향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6년 28억원, 2027년 278억원, 2028년 2781억원으로 추산된다. 낙관적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2026년 83억원, 2027년 1391억원, 2028년 5562억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광학 관련 매출 합산액이 22조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관적 가정을 적용해도 휴머노이드가 카메라 모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8년까지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휴머노이드가 산업의 판도를 단기간에 바꿀 '게임체인저'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에 박상현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주가 방향이 휴머노이드, 스마트폰 등의 영향을 받는 카메라 모듈 부문이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형 부품주 가운데서는 삼성전기가 상대적으로 주목받는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패키지 기판을 통해 AI 인프라 산업 사이클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47.0%로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LG이노텍은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의존도로 인해 현재 AI 사이클 수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이폰17의 후발 수요와 아이폰18부터 도입될 가변 조리개 효과로 올해 증익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 산업은 폭발적인 신규 수요 창출이 제한적이나, 견조한 교체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캐시 카우의 역할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을 동반할 유의미한 실적 모멘텀은 결국 카메라 모듈 외 나머지 사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마트폰 카메라 기업, 휴머노이드로 대박?…"아직 시기상조"[주末머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082513013995055_175609449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