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488억원 자금 유입…3월 전후 반등 가능성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조정 국면에 들어섰던 중국 증시가 최근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중국본토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수익률을 회복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랠리가 진정되자 단기 조정을 기회로 삼은 투자자들이 새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춘절(2월18일~24일) 연휴를 앞두고 소비관련주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16.11포인트(0.51%) 오른 3157.70에 상승 마감, 사흘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중국인민은행의 경기부양 발언과 시진핑주석의 미국과 투자협정 협상을 가속화해야 된다는 발언 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날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본토증시는 지난달 중순 이후 경기둔화 우려와 정책 공백, 기업실적 전망 하향조정 부담, 기업공개(IPO)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조정을 받아왔다. 중국 정부가 증시관련 규정 단속 강화에 나선 것도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관련 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80개에 이르는 중국주식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2.20%(10일 기준)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인 0.07%를 밑돌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주식)'는 연초후 수익률이 각각 5.16%, 2.28%로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을 뿐, 이 둘을 제외한 모든 중국본토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레버리지 펀드의 손실은 더욱 컸다.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와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는 올들어 각각 -13.69%, -13.10%의 성과로 중국본토펀드내 수익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같은 부진한 성과에도 최근 중국본토펀드를 찾는 투자자의 손길이 늘고 있다. 지난 1년간 중국본토펀드에서는 3073억원(11일 기준)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올해에는 148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의 기간조정이 이어지겠지만 3월 전인대 전후를 유력한 반등 시점으로 지목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은 3~4월 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의 부진한 1~2월 실물지표가 발표되는 시점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시점이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시기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예고한 대대적인 인프라투자 계획과 부동산 투자지표의 바닥을 감안하면 2분기 초부터 일부 투자지표의 회복이 나타나면서 주가도 반등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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