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 상승에 올해 수익률 15% 압도적 성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중국증시 훈풍을 타고 백조로 거듭난 중국본토 펀드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56개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5.14%(1일 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대형주 부진 여파로 -2.85%의 수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6.10%를 기록했는데 중국본토 펀드는 이보다도 두 배가 높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종류A'가 올 들어 31.64%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우수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자 1[주식-파생재간접]A'가 28.28%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외에 KB자산운용의 'KB KStar중국본토CSI100상장지수자(주식)'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KINDEX 중국본토CSI300 자상장지수(주식-파생)' 등 상장지수펀드(ETF)도 각각 28.07%, 27.58%의 수익률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같은 성과는 올해 중국증시의 레벨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26.7% 상승하며 2009년(79.9%)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시작된 상하이종합지수 상승은 7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으며, 연말로 갈수록 상승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교차거래) 시행과 금리인하 등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중국의 주식시장 규모는 3년 만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등극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지속되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일본 토픽스 대비 21% 저평가 돼있는 상태"라며 "중국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익률이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과거 펀드 투자자들은 서둘러 환매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진입시기를 모색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경제지표 부진 우려가 여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세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할 변수다. 중국당국은 후강퉁을 시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본토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 과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전에 출시한 중국본토 펀드의 경우 과거 자본차익에 대한 과세를 물게돼 펀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중국 당국에서 후강퉁 이전 발생한 자본차익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과세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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