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론스타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장화식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장 대표를 배임수재 혐의로 3일 오후 자택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장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11년 가을께 론스타 측으로부터 수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대표가 돈을 받은 시기는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론스타가 이를 하나은행에 되팔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지던 때다.
론스타는 2003년 10월 1조3833억원에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 2012년 하나은행에 재매각해 4조7000억원 상당의 이득을 올렸다.
검찰은 장 대표가 외환은행 매각 등과 관련해 론스타 측에 부정적인 부분을 거론하거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청탁과 함께 대가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각할 당시 하나은행의 인수를 문제 삼아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대표를 고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었다.
장 대표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과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론스타게이트 의혹 규명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1년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후보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던 그는 지난해 1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친위원회에서 전문가 출신 추진위원을 맡기도 했다. 장 대표는 2005년부터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운영위원과 정책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해 왔다.
검찰은 체포된 장 대표를 상대로 론스타로부터 뒷돈을 받게 된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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