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깜짝 실적으로 몸값을 높인 애플이 채권 발행에 나선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65억달러(약 7조1630억원) 규모의 채권을 다음주에 발행할 계획이다. 애플은 당초 50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예상했으나 사전 조사에서 150억달러에 이르는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올려 잡았다. 채권 만기는 5년, 7년, 10년, 30년물 등으로 표면금리는 1.75~3.63%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로 선정됐다.
애플은 지난 2013년 4월 이후 325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에 발행한 28억유로가 있다. 이는 애플의 첫 비달러화 채권이다.
애플이 지금 채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예상을 웃도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자사주매입과 배당금 지급, 자본지출, 기업인수 등의 목적으로 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캐나다 금융사 카나코드 제뉴이티의 마이클 워클레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채권 발행은 향후 사업에 대한 애플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애플은 매력적인 자금조달 환경을 이용해 장기적으로 현금을 확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FT는 애플의 우량한 신용등급과 장기채 등을 고려할 때 연기금, 보험사 등 큰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애플에 'Aa1' 등급을,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우량 장기채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채권 금리는 내려가는 추세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2.2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일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2.04%를, 독일은 0.97%를 기록중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