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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올해 亞 통화중 가장 많이 하락할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9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주요 아시아 신흥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외환 전문가들이 '한국을 멀리하라'는 권고를 속속 내놓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달러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상이나 통화절상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엔저에 발목이 잡힌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신흥국 통화 전망이 가장 정확했던 네덜란드 ABN암로 은행은 오는 연말께 원·달러 환율이 1130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원화 가치가 4% 떨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원화는 지난해 달러 대비 3.8% 하락하면서 아시아 통화 가운데 8번째로 부진했다.

통화 예측 정확도에서 각각 2·3위에 오른 국립호주은행(NAB)과 캐나다 스코샤은행은 더 가파른 원화 약세를 점쳤다. NAB의 경우 올해 원화가 10% 하락한 달러당 1200원을, 스코샤은행은 8% 내려간 117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은행이 예측한 원화 하락폭은 아시아 주요 신흥국 중 가장 큰 것이다. 이들 은행을 포함해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서 원·달러 환율 중간 값은 1140원으로 예상됐다.


원화 절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강해지는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다. 원화는 달러 대비로 약세지만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화는 지난해 엔화 대비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엔저 피해 예방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화 추가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ABN암로 은행 싱가로프 지사의 로이 테오 전략가는 "원화가 엔화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지난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발표한 뒤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추가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원화 매도세는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과도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이 '미세 조정' 수준에 그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개입 시기와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NAB 홍콩 지사의 크리스티 탄 시장 전략 책임자는 "한국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원화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그리 나쁘지 않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값 지지 요인이다. 그러나 성장둔화에 따른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원화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이코노미스트 24명에게 물어본 결과 올해 1·4분기 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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