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데스크칼럼]로봇들이 몰려온다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데스크칼럼]로봇들이 몰려온다 이진수 국제부장
AD

몸무게 145㎏, 키 40.6㎝의 일꾼들이 거대한 창고 바닥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바코드를 스캔해 창고 이곳저곳으로 조용히 재빠르게 돌아다닌다. 그리고 선반에서 서적과 완구 등 각종 물품을 찾아내 직원들에게 갖다준다.


이들 일꾼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 이후 주문받은 엄청난 물품들을 신속히 배송하기 위해 대거 투입한 로봇이다. 아마존은 미 캘리포니아주 트레이시 등 10개 출하센터에 로봇 1만5000여대를 배치해 놓고 있다.

이처럼 로봇이 노동 현장에 투입되면 인간의 일자리는 사라지는 게 아닐까. 아마존의 데이브 클라크 영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달 초순 시사주간지 타임과 가진 회견에서 2012년 인수한 로봇 제작사 키바 시스템스의 기술을 업무에 활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로봇 활용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인간의 노동은 훨씬 쉬워졌다"며 "로봇 탓에 인간의 일자리가 줄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출하 현장에 투입되면서 아마존은 오히려 더 많은 인력을 고용했다. 로봇이 많아지면 로봇에게 일을 시켜야 하는 근로자가 그만큼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자동화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지난 200여년 동안 인간은 자동화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자동화했다. 그러니 앞으로도 자동화는 계속될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산업혁명 당시 방직 기계 때문에 실직한 노동자들의 기계파괴(러다이트)운동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인 자동차시대가 오면 트럭ㆍ택시 기사들이 실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더 생산적인 직종으로 돌아선다면 돈을 더 벌 수도 있다. 물론 그러려면 기사들이 새 근무 형태에 맞는 새 기술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로봇이 노동 현장에 등장하면 적어도 특정 부문의 일자리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러나 영국 런던에 있는 정책연구소인 애덤스미스연구소의 팀 워스톨 수석 연구원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로봇이 특정 작업에 투입되면 근로자는 다른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다른 일로 돌아설 수 있다. 인간에게는 기계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인간만의 상식, 융통성, 창조성이 있는 만큼 자동화에도 인간의 개입은 필수적이다.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는 과학자ㆍ개발자ㆍ기업인 등 각계 전문가들에게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빼앗아갈 것이라는 의견이 48%,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52%로 나타났다.


지난달 회계법인 딜로이트와 옥스퍼드대학은 로봇 기술의 일자리 대체 효과에 대해 분석한 공동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 저자들은 로봇 기술의 발달로 20년 안에 기존 일자리 3개 가운데 1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특히 단순 직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로봇이나 컴퓨터가 채울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 수요 잠재력도 크다는 분석이 덧붙여졌다. 보고서 저자들은 "많은 직업이 사라져도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다만 기존 직업이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낙관론자든 비관론자든 전문가 대다수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공감한다. 이와 관련해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에릭 브리뇰프손 교수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로봇화야말로 향후 10년간 우리 사회가 맞닥뜨릴 가장 큰 도전이다. 관건은 기술 변화에 따른 도전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꿀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진수 국제부장 commu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