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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앱벤처, 美·中서 입도선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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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앱벤처, 美·中서 입도선매 붐 국내 게임, 콘텐츠업체 해외 자본 유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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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돈 팡팡 쓴 美블랙록…'바이 코리아' 바람분다
배달의민족 앱도 골드만삭스서 400억원 투자 받아내
네시삼십삼분 등 게임업체서도 中입질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권용민 기자, 최동현 기자] 미국ㆍ중국ㆍ유럽 자본들이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벤처들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유통과 게임 벤처들이 주요 타겟이다.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입도선매' 차원의 투자이지만, 자칫 경영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모바일 유통 최대 관심처 = 소셜커머스와 배달앱 등 모바일 유통은 요즘 해외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다. 쿠팡은 지난 5월 세쿼이어캐피털에서 1억달러, 11일 블랙록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사들에게 3억달러 등 올들어 4억달러의 투자유치를 받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김범석 쿠팡 대표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여러 곳과 접촉 중이라는 물밑 소문이 돌았다"며 "한국 벤처에 대해 외국 자본이 꾸준하게 관심을 보여왔고, 이같은 추이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배달통도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 유통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모바일 쇼핑 플랫폼 '쿠차'와 모바일 광고회사 '카울리' 등을 거느리고 있는 모바일 미디어 기업 옐로모바일 역시 포메이션8 파트너스로부터 1억달러 투자라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등 이미 알려진 사례 외에도 배달앱 업계에서 진행되는 투자유치 건은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게임도 유망 투자처다. 텐센트ㆍ샨다게임즈 등 중국 인터넷 기업이 지금까지 국내 게임ㆍ콘텐츠 업체에 투자한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텐센트는 라인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 네시삼십삼분의 지분을 매입하고 주요 주주가 됐다.


이 컨소시엄은 1000억~1200억원 수준의 금액을 투자, 25% 가량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에 5600억원, 카본아이드에 1000억원, 파티게임즈에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텐센트가 그동안 국내 게임을 포함한 여러 콘텐츠ㆍ소프트웨어 벤처기업에 집행한 투자액을 합산하면 1조원에 근접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샨다게임즈가 과거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에 1600억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자본의 한국 게임 투자액은 1조원을 넘긴다. 유럽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본사 이전이나 지사 설립을 유도하는 투자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K플랫폼 잡자 선투자…경영권 분쟁 우려도 = 해외자본의 잇단 한국 러시는 그만큼 우리나라 벤처들이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태근 벤처기업협회 대외협력팀장은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ICT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내 기업들이 예전부터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강점이 있어 신기술 등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많이 해왔고 사업모델도 잘 구축하고 있는 편이라 충분히 매력있는 투자처"라고 말했다.


쿠팡은 미국 기업평가업체 CB인사이트로부터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 게임ㆍ벤처 회사들이 SNS플랫폼 등을 통해 중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노리고 선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플랫폼 기반 벤처들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미래 수익을 보고 미리 움직인다는 것.


해외자본의 잇단 투자를 마냥 우호적인 눈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쿠팡보다 먼저 해외투자를 따낸 티몬의 경우 리빙소셜에서 그루폰으로 인수된지 1년만에 다시 지분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김현중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경우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면 흡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중소 벤처들이 수익성ㆍ자금구조ㆍ매출 등 규모면에서 커져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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