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2년간 세계 주요 선진국의 노동자 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노동기구(ILO)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의 실질 임금 상승률은 2012년 0.1%, 지난해 0.2%에 그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LO는 2년마다 한 번씩 전 세계 임금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는다.
ILO는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임금 상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이탈리아, 영국 등 일부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오히려 2007년보다 소득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ILO는 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단순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세계화와 기술의 진전 또 노조의 약화 등이 임금이 오르지 않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ILO는 소득 재분배를 위한 재정정책의 효과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재정정책으로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어려워진 이유는 부채 부담이 늘고 정치적 제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득 재분배를 위해서는 최저임금제를 실행하거나 단체교섭권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의 임금은 오르고 있지만 인상률 면에서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아시아, 동유럽, 중앙아시아의 임금 상승률은 6%인 반면 아프리카와 남미의 임금 상승률은 1%를 밑돌았다. 또 개발도상국의 임금이 올랐지만 현재 월평균 1000달러 정도로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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