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북한이 최근 함경남도 신포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지상 실험장에서 미사일 사출 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시간 21일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미국 정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보 당국에서 지상에서의 SLBM 사출 모의실험이 지난달 말 실시됐음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이 실험이 "발사 과정의 초기 단계"라면서도 북한이 "잠수함에서의 핵공격 능력 확보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SLBM을 발사할 때는 잠수함 안에서 미사일 엔진을 가동시키는 방법과 일단 물 밖으로 사출시키고서 가동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쓰이는데, 일반적으로 후자의 방법이 널리 쓰인다.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신포에서 미사일 수직발사장치 실험용으로 보이는 시설이 위성사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버뮤데스의 설명에 의하면 이 시설은 가로 약 35m, 세로 약 30m 크기의 콘크리트 공간에 위치한 약 12m 높이의 발사대 모양 구조물과 부속 건물들로 구성돼 있다.
또 버뮤데스는 지난달 19일 기고문에서 정체불명의 신형 잠수함이 신포 조선소에서 발견됐다고 밝혔고,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급 잠수함 해체ㆍ역설계해 최근 진수시킨 새 잠수함과 버뮤데스가 지적한 잠수함이 동일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미국 국방정보국 선임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워싱턴프리비컨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적 문제 때문에 북한이 실제로 SLBM을 배치하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만약 누군가 외부에서 돕는 사람이 있다면 그기간이 상당히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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