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마지막 걸림돌로 남은 '돈바스'
사상자 200만 육박…러 피해도 확대
종전 분위기에 1171조 재건펀딩 계획
만 4년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3자회담이 열리면서 종전 기대감이 커졌다. 전쟁 초반부터 분쟁의 실마리가 된 '돈바스(Donbas)' 지역 영유권 문제가 해결될 경우, 연내 종전 타결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재건자금 모집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美 조기 휴전 압박에 3자회담 본격화…"6월까지 협상 완료"
현재 종전 협상을 강하게 이끄는 것은 미국이다.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압박해 전후 처음으로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 3자회담 테이블을 구성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종전 협상을 적어도 6월까지는 끝마쳐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6월까지 모든 것을 끝내길 바란다"며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고려해 이 같은 일정을 제시했고, 미국에게는 선거가 분명히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단은 최근 우크라이나 측에 3월까지 평화협상을 체결하고 5월부터 우크라이나 대선 등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 2024년 5월 끝났으나, 선거 없이 임기가 연장되고 있다. 전쟁이 지속돼 군사 계엄령을 해제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측 협상단은 11월 자국의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투입할 시간과 자원이 줄어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며 "3자회담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우크라이나 측에 종전 협상 후 국민투표가 조기에 치러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종전 마지막 걸림돌 '돈바스' 영유권…우크라 여론 변화
종전 협상의 마지막 걸림돌로 알려진 돈바스 지역 영유권 문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의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0%가 미국과 유럽의 안보 보장을 대가로 돈바스를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5월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2%가 절대 영토를 넘겨줄 수 없다고 답한 것에 비해 영토 양도 의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현재 루간스크주는 러시아가 완전히 점령 중이다. 도네츠크주는 83%를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은 도네츠크주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모두 넘겨주면 다른 점령지와 교환해주겠다는 입장이며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계속 반대해왔다.
미국 정부는 돈바스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다. CNN은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만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교류가 가능한 평화구역으로 만들자고 제안 중"이라며 "다만 이것이 현실화하려면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에서 철수해야 하기에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안보를 보장할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확실한 안보 보장 없이 도네츠크주 전체를 러시아에 넘겨주면 동부전선 대부분이 붕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지정학 전문가인 사미르 푸리 박사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도네츠크의 남은 지역들은 우크라이나가 다층 방어선으로 구축한 이른바 '요새 벨트(Fortress Belt)'의 핵심지역"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빼앗기거나 양도할 경우 러시아의 진격 속도가 빨라져, 수도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전 분위기에 1171조 재건펀딩 벌써 속도…2차대전 후 최대규모
종전 분위기 본격화에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모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재건 비용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경제 번영 계획안이 회람됐다. 이 계획안에는 미국과 EU가 중심이 돼 민간과 공공영역에서 8000억달러(약 1167조원) 규모의 대규모 재건 비용 자금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10년간 미국과 EU,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을 포함한 국제 금융기관들이 5000억달러 이상의 공공·민간 자본 지출을 약속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 해당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재건사업 자금 유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가치로 15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2차 세계 대전 직후 유럽 전후 복구사업이었던 '마셜 플랜'과 비교해도 훨씬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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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금모집 규모가 막대한 만큼 실제 모집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블랙록을 통해 재건 비용을 모집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며 "블랙록이 2023년 4월 작성한 문서에서 재건 비용 500억~800억 달러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1년 뒤에는 150억~300억 달러로 크게 낮췄으며, 결국 지난해 중반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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