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공임대리츠 3호·민간 제안 임대리츠 출자 승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공공임대리츠 3호와 2개의 민간 제안 임대리츠에 대해 주택기금의 출자를 승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공임대리츠는 주택기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하고 민간자금을 유치해 10년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이번에 승인된 공공임대리츠 3호는 경기 화성동탄2(2개 지구), 파주운정, 대구테크노폴리스, 안성아양 등 5개 지구에 5005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착공 예정일은 내년 초다.
총 사업비는 1조5000억원으로 기금의 출자·융자, 공동투자협약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특히 공공임대리츠 3호의 민간 차입금(P-ABS 발행) 가운데 200억원은 내년 초 개인투자자에게서 공모할 계획이다. P-ABS는 임대주택리츠에 대한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으로, 대한주택보증이 지급보증을 서 투자 위험을 줄인 금융상품을 말한다.
이로써 3개의 공공임대리츠가 영업인가를 받아 1만2146가구를 공급하게 됐다. 이는 공공임대리츠 도입 전 LH의 공급 목표 5000가구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국토부는 내년 공공임대리츠를 통해 1만6000가구(4000가구 추가)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개인의 임대주택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민간자금 1조3000억원을 유치하고 LH의 부채 1조7000억원을 경감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민간 제안 임대리츠의 경우 민간이 제안한 임대주택 사업에 대해 기금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민간과 공동 투자하는 사업 형태다.
이번에 출자 승인을 받은 민간 제안 임대리츠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일대에 오피스텔 567가구를 5년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게 된다. 기금은 1140억원의 사업비 중 342억원을 출자한다. 또 서울 강동구 길동에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191가구를 10년간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기금이 사업비 202억원 중 81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임대주택 리츠 규모는 다소 작지만 민간이 제안한 임대주택 리츠로는 첫 사례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간 임대주택 투자를 촉진하고 리츠를 기업형 임대사업자로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 2~3개의 민간 제안 임대리츠에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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