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국회 예산조정소위원회가 16일부터 본격 가동된 가운데 여당은 기한내 처리를 목표로, 야당은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사업 예산 삭감을 목표로 전초전에 들어갔다.
국회 예산조정소위 여당 간사인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 "반드시 12월2일이라는 법정시한 내에 꼼꼼히 예산을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학재 의원은 "'기한을 지키기보다는 꼼꼼히', '꼼꼼히보다는 기한을 지킨다'는 말은 둘 다 틀린 것"이라며 "기한 내에 정부의 경제살리기 예산과 안전 서민 복지 예산을 잘 챙기는 것이 이번 예산안 심사 목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 간사인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시한내 처리에 방점을 두는 것보다 충실한 예산 심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석 의원은 "12월2일이라는 기일이 황금율이 아니라 정부ㆍ여당에 대한 야당의 대폭적인 수용과 양보에 의해 성립된 것"이라며 "예산안 심사를 충실하게 하지 않으면 처리기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게 야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자방 예산과 관련해 이춘석 의원은 "사자방 예산과 무늬만 창조경제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을 삭감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민생과 안전 보육 사업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심사하겠다"고 밝힌 반면 이학재 의원은 "(사자방은) 정치적인 수사일 뿐"이라며 "예산안조정소위에서 꼼꼼히 정부 예산을 보자는 정도로 해야지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예산을 무리하게 깎아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전날 열린 첫 예산안조정소위 회의 분위기에 대해 이학재 의원은 "위원들이 꼼꼼히 예산을 보느라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회의 초반이라 어제 한 사안을 두고 오래 걸리긴 했지만 충분히 기한 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춘석 의원은 "이제 전초전일 뿐"이라며 "여당과 정부가 어느 정도 양보한다면 법정 기일을 지키도록 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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