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한국과 뉴질랜드는 상호 호혜적인 FTA 체결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경제환경 속에서도 두 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양국 FTA 타결을 선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뉴질랜드는 상호 보완적인 산업·무역구조를 갖고 있어서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며 "FTA는 양국 간에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키 총리는 "이번 FTA는 뉴질랜드의 가장 큰 교역대상과 맺은 FTA"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농업 부문의 자유화가 한국 내에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을 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미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캐나다와 체결한 FTA 내용 속에 없는 내용이 한국과 뉴질랜드 간 FTA에 포함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키 총리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의 브리스번 숙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뉴질랜드 FTA 타결을 선언했다. 한·뉴 FTA는 협정문안 작업까지 완료돼 법률 검토를 거친 뒤 가서명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국은 2009년 6월 협상 개시 후 5년 5개월만에 협상을 마무리했다. 뉴질랜드와의 교역 증가 전망과 관련해 청와대는 "뉴질랜드는 1인당 GDP가 4만 달러 이상인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견 선진국"이라며 "공산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제품의 뉴질랜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 측은 수입액 기준 92%, 한국은 48.3%의 관세를 즉시 철폐한다. 한국의 쌀, 천연꿀, 사과·배 등 과실류, 고추·마늘 등 뉴질랜드 수입품으로부터 피해가 예상되는 주요 민감품목 199개는 양허제외(관세유지)됐다. 원산지와 관련해 양국은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을 위한 '역외가공지역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브리즈번(호주)=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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