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은 11일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를 관람한 뒤 "이 영화의 소재가 된 이랜드 파업은 참여정부 사람들에게 아주 큰 상처"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영화관에서 열린 '카트' 시사회에 참석해 "이 영화를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봤다"며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촉진을 위해 '비정규직 보호법'을 만들었는데, 막상 법이 시행됐을 때 사용자들이 그 법의 적용을 피해 외주용역이나 사내하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면서 "'비정규직 양산법'이란 비아냥을 받는 등 참여 정부가 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문 비대위원은 이어 "이 실패를 조금이나마 만회하려는 생각으로 지난 대선 때 '비정규직을 줄이겠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다"며 "지금 현실은 비정규직이 600만 명이 넘어가는 등 오히려 늘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비대위원은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관람 도중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내기도 했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영화 관람에 앞서 "정치의 본령은 배고픈 사람을 배부르게 하고 억울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 배웠다"면서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가 현장의 민생정치에 앞장서는 일을 도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영화 '카트' 시사회는 우원식 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의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문재인 비대위원, 우원식 김기식 김현미 박병석 박홍근 송호창 오제세 은수미 진선미 홍종학 홍익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