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유리한 조건을 잡았다. 그러나 생각대로 안 될 수 있다. 지난 경기는 잊고 내일 한 경기를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야구 넥센 염경엽 감독(46)은 30일 잠실구장에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6-2로 이긴 뒤 "(오)재영이가 좋은 투구를 했고 (강)정호, (유)한준이의 홈런으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넥센은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먼저 2승(1패)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염 감독은 "재영이의 공이 낮게 제구가 됐고 6이닝을 막아주면서 불펜진 운영을 여유있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오재영(29)은 6이닝 동안 LG 타자 스물네 명을 상대해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아흔한 개. 볼넷은 두 개를 내줬고, 삼진은 두 개를 곁들였다.
타선에 대해 염 감독은 "비니 로티노를 2번으로 올리고 (이)택근이를 7번에 기용한 변화가 결과적으로 주효했다"며 "정호와 한준이의 홈런에 (이)성열이와 (박)동원이도 적시타를 쳐주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선이 조금씩 짜임새를 갖추는 느낌이다. 선수들에게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에 집중하면서 좀 더 정확한 타격을 해주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정호는 2회초 선제 솔로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몸에 맞는 공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로티노와 박동원이 각각4타수 2안타 1타점,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지난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아홉 점을 내며 승리한 LG는 타선이 상대 마운드에 안타를 다섯 개만 뽑는 데 그쳐 마지막 경기에 몰리게 됐다. 양상문 LG 감독(53)은 "전체적으로 우리 쪽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많이 보냈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두 팀 간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31일 오후 6시 30분 잠실구장에서 이어진다. 4차전 선발투수로 넥센은 헨리 소사(29)가, LG는 류제국(31)이 마운드에 오른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