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IBK투자증권은 10일 삼성테크윈에 대해 밸류에이션 거품을 지적하며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은 그 동안 삼성그룹의 장비(시스템) 사업을 도맡아 그룹사간 시너지의 핵심기업으로 기대받으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아왔으나 성장 사업이라던 시큐리티 사업부의 성장성 및 수익성이 기대를 한참 밑돌고 있고, 실적 버팀목이던 파워·특수 사업부도 수익성 하락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아오던 고속기 칩마운터 사업도 엔화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경쟁사들의 아성에 좌절을 겪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은 삼성테크윈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740억원, 100억원에 그치며 시장 컨센서스(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과 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단 사업부가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3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하게 된 셈”이라면서 “그간 시장이 기대했던 모습과는 그 괴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 1162억원으로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의 현 주가는 바닥권으로 단기 반등은 언제라도 가능해 보이나 기업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그간 받아왔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기 어렵고, 그룹 지배구조 이슈에서도 중심에서 비껴나 있어 시장 관심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