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육군 차기 전차인 K2(흑표) 전차에 들어갈 국산파워팩(Power Pack.엔진+변속기)의 가속성능이 미달되자 방위사업청과 합동참모본부가 책임떠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K2 전차의 1500마력 (국산) 파워팩은 9월 초 그동안 진행했던 9600㎞ 내구도 시험을 최종 완료했다. 현재는 시험평가결과를 놓고 국내개발 파워팩을 사용할 것인지, 해외도입 파워팩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 해야하지만 (국산 파워팩의) 가속능력이 작전요구성능(ROC)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ROC 기준에 따라 8초 안에 시속 32㎞ 속도에 도달하는 시험평가를 한 결과, 국산 파워팩은 시속 32㎞에 도달하는데 8.7초가 소요됐다.
이에 방사청은 가속성능 ROC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합참에 해당 ROC 수정을 요청했다. 독일제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도 과거에 실제 중량이 ROC(목표중량)를 초과해 합참이 ROC를 수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가속능력의 경우 방위사업청에서 규격변경을 하는 것이 맞다라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실무회의를 그동안 열었지만 번번히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동안 파워팩 문제를 놓고 방사청 소속 장군과 고위당국자가 감사원의 징계를 받고 자리를 물러나는 상황에서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어느 누구도 섣불리 결정을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방위사업청 백윤형 대변인은 "합참, 육군, 방사청은 그동안 (ROC 수정 관련) 지속적으로 협의해왔고, 오늘 합참 주관으로 실무회의가 열린다"며 "이 회의 결과에 따라서 추후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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