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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사 '미래 수익률'까지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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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의 장래 현금흐름과 손익까지 점검하는 내재가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운용하기로 했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초저금리 기조로 일부 보험사가 과거 성장위주의 경영전략을 추구하며 판매한 상품으로 인해 회사의 중·장기적인 내재가치(Embedded Value)가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다수의 생명보험사가 연 6.5~8.5% 예정이율의 고금리 금리확정형 개인연금보험을 판매했는데 이 상품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금리 하락세에 보험사의 발목을 잡게 됐다. 또 2000년대 판매된 입원·수술보장 위주의 보험도 불필요한 수술 사례가 급증해 보험사에 손실을 끼쳤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단기적인 실적개선을 위해 장기적인 내재가치를 훼손하는 경우, 이를 조기에 감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보험사 내재가치 모니터링 체계(가칭 MEV)'를 구축하기로 했다.

MEV는 자산·부채를 평가해 산출한 보험사의 실질자본 가치인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에서 발생하는 장래 이익금(예상치)의 현재가치인 보유계약가치로 구성된다. 보유계약가치의 변화를 감시하기 위해선 정교하고 주기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그러나 보험사가 보유계약가치를 산출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경험이 부족한 일부 보험사를 위해 기존의 부채적정성 평가 제도를 활용해 간편하게 산출할 수 있는 '모니터링 내재가치(MEV)' 모델을 구축했다.


금감원은 MEV 구축으로 보험사의 내재가치 변동내역을 금감원이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단기성과 중심의 경영형태가 줄고 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는 내실위주의 경영활동이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기적으로 내재가치 변화를 분석하고 필요시 경영진을 면담해 내실경영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MEV 분석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된 회사에는 소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중요한 사항의 경우 이사회에 보고토록 하고 임직원 성과평가시 반영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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