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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포르투갈 은행 BES 때문에 금융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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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골드만삭스가 지난 7월 유럽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포르투갈 은행 방코에스피리투산투(BES)에 자금을 빌려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골드만삭스가 BES에 물려 금융 손실을 입은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드만삭스가 룩셈부르크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오크 파이낸스'의 투자설명서를 입수해 골드만삭스가 BES에 대규모 대출을 해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ES는 정부 구제금융을 받기 딱 한 달 전인 7월3일 오크 파이낸스로부터 8억3500만달러를 대출받았다. 오크 파이낸스는 이날 BES에 대출을 해 주면서 연 금리 최대 3.5% 지급을 약속하고 7억85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골드만삭스는 오크 파이낸스의 채권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했고 채권을 다른 투자자에 수익을 남기고 매각할 생각으로 이를 인수했다. 하지만 불과 6일 후 BES의 모기업인 에스피리투산투 인터내셔널(ESI) 그룹이 일부 채권에 대한 원리금 지급을 연기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앞서 이미 5월에 BES는 모기업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며 이 때문에 BES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었다.

ESI의 채권 계약 이행 지연으로 BES의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골드만삭스는 오크 파이낸스 채권에 대한 투자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BES 구제금융이 이뤄지기 직전 일부 채권을 손실을 보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매각 규모와 손실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골드만삭스가 문제가 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BES는 지난달 3일 포르투갈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또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현재 굿 뱅크와 배드 뱅크로 분리됐다. 골드만삭스가 인수한 채권은 굿 뱅크 자산으로 편입됐다. 원금 회복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셈이다.


한편 BES는 오크 파이낸스를 통해 대출받은 자금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추진하고 있던 정유소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BES는 베네수엘라 정부, PDVSA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자사 홍보물에서 베네수엘라를 중요 시장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PDVSA는 에스피리투 산투 그룹 계열사의 채권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PDVSA의 정유소 건설에는 '와이슨 엔지니어링 서비시스'라는 중국 기업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와이슨의 지배 주주들은 석유산업 비리와 연루돼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


한편 포르투갈 금융당국은 에스피리투 산투 그룹의 채권을 매입한 또 다른 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의 SPC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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