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신속하게 마련하지 않으면 '선택적 디폴트'와 '제한적 디폴트'가 더 위험한 상태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 2곳의 채무상환 협상이 결렬되자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 역시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내렸다.
'선택적 디폴트'와 '제한적 디폴트'는 전체 채무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지 못하는 부분적 부도로 모든 채무를 갚을 수 없는 디폴트와는 구분된다.
지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디폴트 사태를 맞게 된 아르헨티나는 미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 법원이 지난 6월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 2곳에 채무를 상환하지 않으면 다른 채권단에 대한 채무 이자도 지불할 수 없도록 명령한 것이 디폴트 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디폴트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 헤지펀드에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 헤지펀드에 유리한 명령을 내린 미국 법원의 토머스 그리사 판사와 협상 중개인 대니얼 폴락이 무능하다며 국제재판소 제소를 시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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