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펀드 등 별다른 동요 없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여파로 동반 급락한 유럽과 미국 증시와는 달리 국내 주식·펀드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규모나 은행 간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디폴트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디폴트 선언이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영업점에는 아직 아르헨티나 디폴트와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 급등,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 다른 굵직한 이슈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 아르헨티나 디폴트는 다소 묻힌 감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앞서 유럽, 미국 등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심리적 내성이 생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들도 각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아르헨티나 디폴트 관련 문의를 하거나 펀드 환매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기가 주춤했던 브라질국채는 요 근래 다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의 브라질국채 판매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시장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31분 현재 전날보다 0.06% 하락한 2074.84에 거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과 미국 2개 헤지펀드 채권단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막판 채무상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디폴트 수순을 밟게 됐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이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아르헨티나에서의 지엽적인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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