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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가보다 선수출신 중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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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인노동조합 출범...이회택 초대위원장

"행정가보다 선수출신 중용하겠다" 한국축구인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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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공격수라 그런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독 응원을 많이 받았어. 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후배들한테도 힘이 된다면 당연히 도와야지."

낮고 쩡쩡한 목소리의 원로 스트라이커는 후배들과 한국 축구를 위한 사명감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유독 힘이 넘쳤다. 국내 스포츠 첫 지도자 노동조합인 '한국축구인노동조합(축구인노조)'을 이끌 이회택 초대 위원장(68ㆍ사진)의 각오다. 축구인노조는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 위원장은 "한국 축구가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지도자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했다.

축구인노조는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지도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다. 전국 초ㆍ중ㆍ고, 대학 등 학원 축구에서 일하는 남녀 지도자 1634명이 우선 가입대상이다. 2012년 5월18일 설립한 '한국축구사회'의 학원 축구지도자 300명이 뜻을 모아 노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9일 노동조합 설립총회를 개최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 신고증을 받았다. 7월28일에는 한국노총 연합노련에도 가입했다. 노동조합 설립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권장하는 사항이다.


이 위원장이 초대 수장을 맡게 된 배경은 경기인 출신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이다. 1970년대를 주름잡은 축구스타이자 국가대표 감독(1990년)과 대한축구협회(1993~2013년) 기술위원장, 부회장 등을 역임한 이력으로 후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적임자로 뽑혔다. 그는 "축구협회의 경기, 기술, 심판 등 경기와 관련된 분야는 행정가보다 경기인 출신들을 중용해야 한다. 이론보다 실무에 밝은 사람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말했다.


이 위원장을 대표로한 축구인노조의 주요 공약은 학원 축구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이다. 대다수 지도자들이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퇴직금이나 4대 보험 등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했다. 이 위원장은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학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지도자들을 지원하고, 상급학교 진학 문제로 금전적인 비리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축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현장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축구 교실과 같은 재능기부, 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도 병행하며 축구계에 만연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목표로 하는 가입 노조원 숫자는 1000명이다.


이 위원장은 축구계의 또 다른 정치적 움직임이 아니냐는 우려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사실 아내도 엄청나게 반대했어. 축구협회에서 부회장까지 맡은 사람이 노조를 이끄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장담하건데 축구인노조는 축구계의 화합과 꿈나무들을 육성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단체야. 어느 정도 틀만 잡히면 위원장 자리도 바로 그만둬야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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