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욱 인턴기자] 'Made in Korea' 전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국산 발명품 7가지
제7회 학생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이 28일 치러졌다. 이날 대상 수상자에게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박근혜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역점 과제로 내세운 창조경제의 해답을 발명에서 찾은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발돼 '글로벌 창조경제'를 일군 위대한 발명품들을 모아봤다.
◆ 첫번째, '치느님'으로 추앙받는 양념치킨
양념치킨은 1982년 페리카나의 양희권 대표가 최초로 개발했다. 그는 한국인이 매운 맛과 단 맛을 좋아하는 것에서 착안해 소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토마토 케첩과 고추장, 설탕, 간장, 마늘 등 각종 재료들을 사다 믹서에 무작정 갈아 프라이드 치킨에 비비기를 수백번 한 끝에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한 '황금비율'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FC의 국내시장 진출, BBQ의 급성장 등으로 페리카나는 점차 시장점유율을 잃었지만, 양희권 대표가 만든 양념치킨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으로 남았다. 치킨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 '별그대(별에서온그대) 치맥'이 히트를 쳤고, 미국과 중국에 양념치킨이 수출돼 현지인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 두번째, 서양보다 70년이나 앞선 금속활자
놋쇠와 납, 무쇠 등을 녹여 만든 활자인 금속활자는 고려시대 고종 21년(1234) 경 처음 만들어졌다. '주자'(鑄字)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시 학자 이규보가 '동국이상국집' 후집에서 '고금상정예문' 50권을 주자로 인쇄했다고 기록했으나, '고금상정예문'은 오늘날 전해지지 않는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은 고려시대 우왕 3년(1377)에 인쇄된 '직지심경'이다. 이는 서양에서 금속활자를 최초로 발명한 요한 구텐베르크보다 70년가량 앞서는 기록이다. 독일은 1455년경 구텐베르크가 '42행 행서'를 금속활자로 처음 인쇄했고, 중국은 1490년 명나라에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 16세기 말 조선의 금속활자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지심경은 2001년 9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으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 세번째, 현대인의 필수품 MP3플레이어
MP3플레이어는 국내 중소기업인 디지털캐스트사의 황정하 사장이 처음 개발했다. 연구개발과 사업화 비용이 부족했던 디지털캐스트는 MP3플레이어의 설계 특허권을 새한정보시스템과 손잡고 1997년 공동 출원했다. 이후 양사는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 'MPMAN F10'을 생산·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양사는 마케팅 미숙으로 인한 판매 부진, 장기간 이어진 특허분쟁 등으로 얼마 못 가 파산했고 디지털캐스트는 미국의 시그마텔에, 새한정보통신은 레인콤(현 아이리버)에 합병됐다. 디지털캐스트와 함께 팔려간 MP3플레이어의 해외특허는 2010년, 아이리버가 매입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 네번째, 게이머의 안식처 PC방
PC방의 시초는 1995년 압구정에 생긴 'PC카페'로 알려져 있다. 이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게임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게임용 PC방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PC방은 블리자드사의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의 붐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후 PC방은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 '디아블로'와 국산 온라인게임의 자존심 '리니지', 실시간전략게임 '롤'(리그오브레전드) 등과 함께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등을 함께 갖춘 웰빙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 다섯번째, '한손으로 간편히' 게이블 톱(Gable Top) 우유팩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삼각지붕 모양의 게이블 톱 우유팩은 1953년 개발됐다. 이 우유팩은 5000여개에 달하는 발명품을 만들어내 '한국의 에디슨'이라고 불리는 신석균 박사가 개발했지만, 당시 한국전쟁이 벌어지던 때라 특허권을 주장할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이 우유팩은 미군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가 사실 상 주인 없는 국제표준이 됐다.
◆ 여섯번째, 직장인의 친구 커피믹스
커피와 커피크림, 설탕을 하나로 포장한 커피믹스는 1976년 동서식품이 만들었다. 커피믹스는 상류층이 즐기던 음료인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출시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동서식품이 향 손실을 극소화한 동결건조공법을 도입한 '맥심'을 출시한 뒤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매년 자릿수 이상 꾸준히 성장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3년에는 151억잔이 소비돼, 우리나라 전체 커피 소비량의 64%를 차지했다. 이후 커피믹스업체들은 원두커피의 맛과 향에 믹스커피의 간편함을 결합한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를 커피믹스의 미래로 보고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 일곱번째, 야구장에서 빠질 수 없는 막대풍선(벌룬스틱)
막대풍선은 벌룬스틱스코리아사의 대표인 김철호씨가 1994년 개발했다. 길이 60㎝, 폭 10.5㎝의 긴 원통형 비닐 풍선인 막대풍선은 두개를 맞잡고 서로 두드리면 손뼉 박수보다 10배 이상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90년대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의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응원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LG트윈스가 9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세계 최초로 응원용 막대풍선을 사용했다. 막대풍선의 힘 덕분인지 LG트윈스는 그해 10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막대풍선은 현재 세일즈 프로모션 등 시·청각 광고 효과가 필요한 곳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진욱 인턴기자 ll959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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