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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시설 또 인천인가?” 송도 LNG기지 증설안 가결에 반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시민단체 “공청회도 안거치고 도시계획위가 일방적 통과”… 주민들, 위험시설 인천집중 반대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안전성과 추가증설의 타당성 논란이 일고있는 인천 송도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증설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단 한차례 공청회도 없이 인천시가 밀어부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인천시의회는 27일 제7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인천 LNG 생산기지 4지구 건설사업을 위한 개발행위(토지형질변경) 허가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지난 6월과 7월 위원회에서 잇달아 심의가 보류된 후 세 번째 심의만에 통과됐다.

위원회는 기존 안전성평가용역 결과보다 강화된 안전기준 적용,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른 LNG기지 주변지역에 대한 충분한 보상 지원, 지역주민 의견 적극 수렴 등을 허가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토지형질변경안이 도시계획위를 통과함에 따라 허가권을 갖고 있는 관할 지자체의 최종 결정만 남아있다.


송도 LNG기지 증설 사업은 한국가스공사가 560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연수구 송도동 25만5353㎡ 부지에 20만㎘ 규모의 LNG 저장탱크 3기, 기화송출설비, 변전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LNG 저장탱크는 현재 20기에서 23기로 늘어난다. 송도 LNG기지 전체 저장용량은 현재보다 21% 늘어나 약 348만㎘에 이를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인천 산업설비와 인구의 지속적 증가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했다며 안정적인 설비 확충을 위해 기지 증설을 추진해왔다.


기지증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2015년부터는 천연가스의 제한적 공급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게 가스공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충분한 논의없이 위험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주민들이 함께 LNG 가스 혜택을 받고 있는데 위험부담은 왜 인천시민만 떠안아야 하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경실련에 따르면 2013년도 기준으로 LNG 인천기지가 인천시와 서울·경기도에 송출하는 가스양은 각각 881만6000톤(62.7%)과 525만5000톤(37.7%)으로 인천시 송출량의 대부분은 발전소 발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애초 인천LNG생산기지 사업은 10만㎘ 규모의 LNG저장탱크 3기만을 건설(1992년)하기로 정부와 한국가스공사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인천에서 10만㎘급 탱크 10기, 14만㎘급 탱크 2기, 20만㎘급 탱크 8기가 운영 중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난해 8월 시민공청회가 무산된 이후 단 한차례도 시민여론을 수렴하는 절차가 없었다”며 “안전문제에 대해 구체적 대책이나 LNG 기지 주변에 대한 보상문제 등을 도시계획위원들이 결정하면 끝날 문제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도시계획위원회가 유정복 시장 취임 직후 LNG기지 증설안을 서둘러 가결한 것은 유 시장이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들도 LNG기지같은 위험시설을 송도에 집중 배치하는 것에 반대하며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것을 알려졌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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