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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재정건전화 용역보고서’ 비공개 적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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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3천만원 들여 용역완료, “사업성 검토 등 공개시 역효과 우려”… 인천경실련 “막대한 혈세 투입한 용역결과 공개해야”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도시공사의 ‘재정건전화’ 용역보고서 비공개 방침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빚더미에 놓인 공사는 재정현황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에 용역을 의뢰, 지난 6월 최종보고서를 받았다.

용역은 재무상황 전반을 점검·분석학고 중장기 재정계획 수립, 사업 구조조정 및 경영환경 개선, 부채감축 계획 등이 수행과제로 제시됐으며 용역비용은 9억30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6월말 부채비율 335%를 기록한 공사는 올 연말까지 부채규모 300% 미만을 목표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용역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부채감축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사는 용역결과를 공개해달라는 시민단체의 요구를 묵살해 반발을 사고 있다.


용역보고서에 영업상비밀 등이 담겨져있고, 특히 사업성 검토 등 민감한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 시 자칫 경영정성화 추진과정에서 부작용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공사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나 구조조정에 대한 용역결과를 공개할 시 되레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비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경실련은 9억원이 넘는 혈세를 들이고도 시민에게 용역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22일 공사에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계속해서 불응할 시 행정심판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재정위기를 만든 도시공사가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앞서 시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다. 그러러면 재정관련 용역결과도 공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시의 경우 SH공사(서울도시개발공사)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산하 공기업에 대한 외부 컨설팅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실행과제도 공개했다”며 “정부역시 ‘정보 3.0’을 통해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인천도시공사는 이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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