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경영권 매각설 등에 시달려 온 행남자기가 신규사업으로 돌렸던 눈길을 잠시 접어둔 가운데 자금조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은 행남자기가 앞서 결정한 48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이다.
행남자기는 지난 6월 24일 ㈜미리미 등을 대상으로 10억원, 김정선씨외 4인을 대상으로 38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증을 각각 결정했다.
당초 6월말ㆍ7월초 주금 납입을 마치고 지난달 24일까지는 상장을 모두 마칠 예정이었지만, 납입일이 3차례나 미뤄졌다. 미리미 등을 대상으로 한 10억원 규모 유증엔 계획에 없던 '1년간 보호예수' 조건도 추가됐다.
근래 행남자기는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2012년 공장 이전으로 20억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이 5% 넘게 감소한 것. 이어 6월 중순 최대주주인 김용주 회장 일가가 지분율을 종전 58.68%에서 38.06%까지 낮추자 경영권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주가까지 요동치며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행남자기는 "자금조달 및 신규사업을 검토중"이라고 답해왔다.
신규사업 추진은 일단 일시정지로 보인다. 행남자기는 6월 유상증자 결정 한달여 뒤 기존 사업 목적에 태양광ㆍ태양열, 신재생에너지 관련 등 12개 사업목적을 추가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알렸다.
그러나 이달 5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 주총은 26일로 미뤄졌고, 그 사이 행남자기는 추가할 예정이던 신규 사업목적을 삭제하는 내용으로 정정공시를 내고 전날 임시 주총을 열어 그대로 가결했다. 다만 "타법인출자를 통한 신규사업을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문만 열어둔 상태다.
자금조달 관련 행남자기 관계자는 "이날 증시 마감 전후로 유증 여부가 최종적으로 가려질 예정"이라면서 "혹 주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더 이상 일정을 미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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