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 협상 참여자 보상 논의 완료" 삼성 제안 있은 지 한 달…전향적인 추가 제안 이뤄질 지 주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13일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자 보상과 관련한 6차 협상을 진행한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전향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이 예상돼 양측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13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6차 협상을 진행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논의가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가운데 이날은 삼성전자가 먼저 보상과 관련해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협상단 내 피해자와 가족 우선 보상 방침을 제안했고 반올림은 산재신청자 전원 보상을 거듭 요구해 왔다.
반올림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보상과 관련해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양보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16일 열린 4차 협상에서 삼성전자가 한 달 내 협상 참여자 보상 논의 완료를 제안한 만큼 약 한 달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보상 논의 진전을 위한 추가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피해자 보상이 중요한 만큼 반올림측에서도 갈등을 반복하기보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설 것으로 예상돼 이날 보상과 관련한 중대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양측은 크게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등 3개 주요 의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재발방지대책과 관련해 앞서 반올림은 삼성전자 내에 반올림이 절반 이상을 추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화학물질 안전보건위원회', '외부 감사단' 설치를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문·독립 기관을 통한 안전보건관리 현황 진단 등을 제안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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