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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보내온 삼성 사장단, 교황 리더십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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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초사옥으로 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서초사옥으로 출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 삼성그룹의 하계 집중 휴가기간이 끝나면서 매주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사장단 회의가 2주 만에 재개됐다. 최근 미국,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주말에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오전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13일 삼성그룹 사장단은 오전 6시30분께 대부분 출근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인 만큼, 대부분 밝은 표정으로 출근했다.


수요 사장단 회의는 하계 휴가철을 맞아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2주간 잠시 열리지 않는다. 연중무휴 체제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을 제외한 그룹 내 사업장들이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휴가를 실시하고 있어 이 기간에 맞춰 사장단에게도 휴가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사장들은 대부분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매진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위기감이 감도는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 등으로 업무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쭉 출근한 것으로 보인다.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휴가를 가지 못 했다"고 답했으며,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 사장 역시 "휴가는 못 갔다"고 답했다. 김종중 사장이 담당하는 전략 1팀은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이다. 삼성전기 경영진단, 삼성SDI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이슈가 있어 휴가를 가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열사 사장들은 대부분 짧게나마 휴가를 다녀왔다고 답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휴가를 잘 다녀왔다"고 전했으며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등도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강원도로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수요 사장단 회의가 끝난 후 이 부회장도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지난달 말 미국 출장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특허 분쟁과 관련해 전향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고 프랑스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모인 사장단은 차동엽 신부를 초빙해 '교황의 공감 리더십'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만큼 이에 맞춰 특별한 주제의 강연을 선택한 것이다.


이날 차동엽 신부는 교황의 리더십에 대해 강의했다. 차 신부는 이날 강연에서 기업이 인류에 공헌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주는 교황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교황을 통해 리더의 덕목을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매력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또 5리를 가야 하면 10리를 가는 '10리 정신'을 강조하며 의무를 마지 못해 하는 게 아니라 그 이상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이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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