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2시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전은 5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72시간 동안 이뤄진다.
통신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미디어가 양 측이 72시간 동안의 새로운 휴전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의 한 정부 소식통은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72시간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으며 이 사실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 통보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는 보도했다.
이집트 국영 통신사 MENA는 카이로에서 진행된 휴전 협상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관계자가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에 휴전안에 동의했음을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대변인 모티 알모즈는 이스라엘 채널2 TV와 인터뷰에서 가자의무장단체가 자국 영토를 공격하는 데 이용한 땅굴을 모두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남부 사령관인 사미 투르게만도 현지 언론에 "우리가 발견한 땅굴을 몇 시간 내로 모두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는 땅굴 작전을 마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알모즈 대변인은 "우리는 가자를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예정"이라며 "완수해야 할 많은 임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도주의 휴전을 선언하고 나서 이 시간이 끝난 뒤 다시 가자를 공격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날 하루 동안 가자에서는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이로써 가자에서는 지난달 8일 이스라엘 공습이 개시되고 나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1천868명이 숨지고 9천481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64명과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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