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올해 2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다시 25조원대로 내려앉았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26조6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전분기 1.81%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5조원이 넘는 신규부실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많은 부실채권이 정리된 것이다.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5조2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5000억원으로 80%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원으로 전분기 1조원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3000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이 1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매각 1조5000억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 1조5000억원, 여신정상화 1조3000억원, 기타 6000억원 순이었다.
부실채권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중 부실채권비율은 2.24%로 전분기 2.38%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중 부실채권비율은 2.36%로 전분기 2.66% 대비 0.30%포인트 개선됐다. 중소기업여신 중 부실채권비율은 2.15%로 전분기 2.16%와 거의 비슷했다.
가계여신 중 부실채권비율은 0.64%로 전분기 0.65%와 비슷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54%로 전분기 0.57%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0.86%로 전분기 0.82%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47%로 전분기 1.42%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속적인 기업구조조정과 반기말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효과로 2분기말 부실채권비율이 0.10%포인트 하락했고 미국(2.48%, 3월말 기준), 일본(2.1%, 지난해 9월말 기준)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 비율과 비교해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다만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중소기업의 정기 신용위험평가, 자율협약기업의 손실확대 가능성에 따른 잠재부실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 신용평가 결과를 여신 건전성분류에 반영했는지 여부 등 건전성분류 실태 점검을 강화하겠다”면서 “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출자전환 등 효과적이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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