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독일 병정' 마틴 카이머가 위기 상황에서 스코어를 지킨 동력이 '텍사스 웨지'였다는데….
그린 밖에서 웨지 대신 퍼터로 공을 굴려 홀에 근접시키는 공략법이다. 딱딱한 지면이 많은 미국 텍사스주 출신 벤 호건(미국)이 실전에서 애용해 붙여진 이름이다. 카이머 역시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골프장 2번 코스(파70ㆍ7562야드)에서 끝난 114번째 US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하는 과정에서 웨지 대신 퍼터를 선택한 숏게임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파인허스트가 그린 주위에 러프가 없고, 굴곡이 심한 '거북등 그린'이라는데 착안했다. 카이머는 유러피언(EPGA)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면서 디오픈 등 실전에서 이미 충분한 경험이 있어 거리감을 맞추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린을 적중시킨 홀에서는 버디사냥을, 그린을 놓친 홀에서는 텍사스 웨지로 파를 지키는 공략은 2위와 무려 8타 차 우승(9언더파 271타)라는 위업으로 직결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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