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주 연속 상승함에 따라 피로감도 커져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의 동력이 됐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이슈가 소진되면서 이번주 다소 주춤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뉴욕증시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ECB가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냐 여부다. 시장에서는 ECB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막상 ECB 결정을 전후해서는 그동안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미 주요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2주 이상 오름세를 나타낸 상태다.
누적된 피로감에 다소 주춤거리는 흐름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상승 추세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4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이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67%, 1.21%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36%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0.74% 올랐다.
◆ECB 기준금리 0.1%로 내릴듯= 시장 전문가들은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보고 있다.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부양에 대해 계속해서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내달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현재 0.25%인 기준금리를 0.1%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현재 0%인 단기 예금금리를 -0.1%로 내려 ECB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ECB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이미 2주 연속 상승했고 독일은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올랐다.
ECB와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영국중앙은행(BOE)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CB와 달리 BOE는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긴축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美 일자리 20만개 이상 늘듯=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함께 시장 방향을 결정할 또 다른 변수는 내달 6일 공개될 미국의 5월 고용지표다.
고용지표는 현재의 상승 추세를 좀더 탄탄하게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혹한이라는 날씨 변수도 사라진만큼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4개월 연속 20만개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22만개 증가를 예상했다. 4월 28만8000개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치지만 예상치만큼 나와준다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2일 공개할 5월 제조업 지수는 55.5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공개될 4월 공장주문과 5일 자동차 판매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배제 G7 정상회의=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다. 여전히 세계 시장의 변수로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G7 정상회의는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차 4일간 유럽 순방에 나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앞서 우선 3일 폴란드를 방문해 우크리아나와 러시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자와도 만날 예정이다.
이어 브뤼셀로 가 G7 정상회의에 참석 후 프랑스를 방문해 5일 저녁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며 올랑드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있다.
G7 정상회의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가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집중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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