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9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5%선을 뚫고 내려가지 못 했다. 안전자산인 채권이 부진했던 반면 주식시장은 중대 고비를 넘어선 셈이다. 불안했던 중소형주와 나스닥 지수가 지난주 강하게 반등한 것도 긍정적 신호였다.
S&P500 지수가 힘겹게 1900을 넘으면서 향후 상승탄력 둔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1900에 일단 안착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상승추세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를 통해 미 경기 후퇴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분기 GDP는 다시 3%대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지사인 1분기 GDP는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도 우크라이나 대선, 유럽의회 선거 결과 등 내부보다는 외부 재료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70%, 1.21%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2.33% 큰폭 상승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3주만에 반등하며 2.11% 올랐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26일 휴장 후 4일 동안만 거래가 이뤄진다.
◆美 경제성장 중단되겠지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년만에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29일 1분기 GDP 증가율 수정치를 공개한다. 지난달 말 공개된 예비치는 연율 기준 전기 대비 0.1% 증가였다.
하지만 수정치는 하향조정돼 전기 대비 0.6% 감소로 낮아질 전망이다. 1.3% 감소를 기록했던 2011년 1분기 이후 첫 감소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연초 혹한 탓에 미 경제성장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2분기 GDP 증가율은 다시 3%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도 1분기 1.3% 감소 후 2분기 3.2% 증가로 성장세를 회복했다.
또 1분기 GDP 부진의 원인은 혹한으로 기업투자가 부진한 탓이었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1분기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 3.0%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는 1분기 GDP 부진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었다. GDP가 하향조정돼도 개인소비 증가율은 3.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GDP 외에 4월 내구재 주문, 3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3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5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7일) 4월 미결주택 매매(29일) 4월 개인소비·개인소득, 5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5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수정치(이상 30일) 등이 공개된다.
◆우크라이나 대선·유럽의회 선거= 로벌 금융시장의 변수로 주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25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바클레이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안정화됐지만 우크라이나 대선을 계기로 충돌 위험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영국 독립당, 프랑스 국민전선, 그리스 황금새벽당과 시리자, 이탈리아 오성운동 등 반EU 정당이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유럽의회 내에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EU 정상이 득세하면서 향후 EU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유럽의회 선거는 25일까지 진행되며 주초 선거 결과가 공개된다. 27일에는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EU 의회 선거 결과와 차기 EU 집행위원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25일부터 3일간 포럼을 진행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최근 ECB에 추가 부양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은 30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공개한다. 소비세율이 8%로 인상된 후 처음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여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세율 인상 효과 덕분에 신석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치솟아 전년동월대비 3.1%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였다.
이에 앞서 일본은행(BOJ)은 26일 지난 4월30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당시 BOJ는 2016회계연도 경제 전망치를 처음 공개했는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공개될 브라질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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