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로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
학교 측 "피해 금액 최대 54.5억원"
동덕여대가 남녀 공학 전환 논의로 재학생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총동문회장 또한 학생들의 농성이 학교의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동덕여대 총동문회는 15일 학생들만 조회할 수 있는 내부 포털에 "현재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동덕구성원 중 하나인 졸업생으로서 우려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입장문을 냈다. 총동문회는 "모든 학교의 건물과 교정은 동덕의 뜻깊은 역사를 간직하며 우리 모두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사사롭게 여겨질 수 있는 작은 기물 하나도 모두의 노력과 결실로 마련된 우리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동덕이 시위라는 이름 아래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의 동덕은 누구의 소유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역사와 노력의 결실로 만들어진 보석과 같은 결과물이다. 어떤 이유로도 이를 함부로 훼손하고 망가뜨리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물며 '여대의 목표는 자연 소멸'이라는 개악적인 주장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라며 "모교의 건재함이 훗날 사회에서 여러분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버팀목이 될지 우리 총동문회는 잘 알고 있다. 오랜 역사로 지성의 장이 돼 온 동덕인 여러분, 미래의 동덕이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빛나는 지식의 전당이 될 거라고 믿고 소망하는 우리는 동덕의 미래에 대한 지금의 문제를 서로 대화와 상대방 의사에 대한 경청으로 풀어나가길 바라며 하루속히 정상화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동덕여대 시위는 지난 11일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재학생들은 학생들은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을 점거하고 학교 측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 전면 철폐 및 학생들과의 소통체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실을 방문하려는 교수를 막거나 본관 앞 조용각 전 이사장의 흉상에 밀가루·케첩 등을 던지는 등 시위가 격화하자 대학은 일단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동덕여대는 홈페이지에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본교 캠퍼스와 디자인허브, 공연예술센터 보수 경비가 20억~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학생들의 시위로 취소된 취업박람회의 주관사가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만원과 대입 시기에 캠퍼스에서 시위가 일어나 수험생을 위해 외부 시설을 빌린 경비 1억원 등도 포함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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