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배우 고아라가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 이하 너포위)로 돌아왔다. 지난해 겨울 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국민여동생' 반열에 오른 지 약 반년만의 행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털털한 매력의 여형사 어수선 역할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고아라가 맡은 어수선은 강력 3팀의 신입 형사다. 그는 형사과 신입 홍일점이지만 성격은 전혀 여성스럽지 않다. 오히려 터프하고 넓은 오지랖으로 온갖 사건에 휘말리기 일쑤다. 게다가 매사에 감정적이라 냉철한 은대구(이승기 분)와 정반대의 캐릭터로 절묘한 대결구도를 이루고 있다.
고아라는 그런 어수선의 캐릭터를 특유의 선머슴 연기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 첫 회부터 그의 등장은 강렬했다. 어수선은 극중 격한 차량 추격전을 펼치며 울렁거리는 느낌을 참지 못 하고 결국 속을 게워냈다. 여배우로서 망가짐을 두려워 않는 그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역시 고아라'라는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은대구와의 대립도 그의 연기를 감상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욱'하는 성격의 어수선은 냉정한 은대구와 매사에 부딪친다. 하지만 머리로는 은대구를 당할 수 없어 굽히고 들어간다. 고아라의 순수한 표정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두 남녀의 상반된 성격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측면이기도 하다.
현재 시청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고아라가 전작의 폭발적 인기를 어떻게 이어갈까'이다. '너포위'는 현재 3회 방송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케이블채널 드라마로 비슷한 성적을 낸 '응답하라 1994'를 고려하면 좀 더 욕심이 날 만하다. 앞으로 그가 이 작품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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