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는 지난 2004년 MBC '논스톱5'에서 처음으로 연기 도전에 나선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SBS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 이하 너포위)에서는 신입 경찰 은대구 역할을 맡아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끌어내는 중이다.
은대구는 아이큐 150에 포토그래픽메모리를 지난 천재다. 그만큼 자시자신에 대한 믿음이 흘러넘친다. 또 그는 욱하는 성격의 상남자다. 경찰이 된 이유도 단순하다. 법을 수호하려는 사명감 같은 건 별로 없다. 오로지 엄마의 살해범을 잡기 위해 강력 3팀에 지원한 제멋대로인 인물이다.
이승기는 그런 은대구의 모습을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부각시켰다. 첫 번째는 강렬한 카리스마. 그는 지난 14일 오후 방송분에서 서판석(차승원 분)과 한판 기싸움을 벌였다. 은대구는 자신의 상관인 그를 엄마의 죽음에 대한 배우 인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은대구는 극 전개 초반부터 반항적인 행동으로 파란을 예고했다.
그 다음은 부드러운 감정연기다. 서판석에 대한 은대구의 반발이 거세질수록 그의 마음속에 자리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커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최근 슬픔에 빠진 아들의 심정을 가슴 절절하게 그려냈다. 은대구는 엄마의 의문사와 관련된 자료집을 살펴보다 오래된 사진을 발견하고 애끓는 마음을 숨기지 못 했다.
주인공 이승기의 자연스러운 표현력은 작품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 활약 덕택인지 '너포위'는 지난 14일 시청률 12.1%(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이승기의 존재감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포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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