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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됐던 1960년대 흥행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 디지털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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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일반에 공개

유실됐던 1960년대 흥행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 디지털 복원 저 하늘에도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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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내에서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1960년대 한국영화 흥행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디지털로 복원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상영필름 원본을 대만에서 발견해 디지털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1965년 작품인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당시 서울 관객만 28만5000명을 동원해, 그 해 국내작품 중 흥행2위를 기록했다. 흑백영화로만 치면 역대 흥행 1위다.


영화는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동명의 수기를 선생님이 출판해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신영균, 조미령, 주중녀, 황정순 등 당대 스타 뿐 아니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1961)'에서 옥희 역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아역배우 전영선과 성인배우 못지않은 감정연기를 보여준 김천만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전 국민을 울렸던 이 영화가 제작될 당시에는 영화필름 보존에 대한 인식이 미약했다. 극장개봉 이후 필름이 유실된 영화가 수두룩했는데, '저 하늘에도 슬픔이'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당시 대만에 수출됐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대만영상자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필름의 존재여부를 조사했지만 아쉽게도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김소영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 소장이 대만영상자료원을 방문해, 수출 당시 제목 '추상촌초심(秋霜寸草心)'으로 조사한 결과, 이 영화가 중국영화로 분류돼있는 것을 발견했다.


영상자료원은 지난 3월 이 필름을 대만영상자료원에서 빌려 보존용 프린트(필름)를 제작하고, 영상 및 사운드에 대해 기초 복원작업을 거쳐 활용용 디지털 시네마(DCP)로 제작했다. 다행히 이 영화는 한국어 사운드를 그대로 보존한 채 중국어 자막이 삽입돼 있어 영상 뿐 아니라 한국어 사운드와 음악까지 원본 그대로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현상소인 ㈜서울무비웍스(서울현상소)가 폐업 직전에 이번 영화의 현상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필름 현상된 작품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이 작품은 5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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