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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 공짜 명화를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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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 공짜 명화를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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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이곳에선 극장에서 놓친 최신 개봉작들과 이름으로만 들었던 1960~7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 시대의 명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영화뿐이 아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아트하우스 영화들에 더해 일본 애니메이션, 홍콩 액션 영화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영화들이 일년 내내 소개된다. 운이 좋으면 방금 스크린에서 본 영화의 감독과 배우와의 짜릿한 만남도 가능하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활동사진’을 탄생시킨 이래 영화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영화박물관도 있다. 영상자료실에서는 블루레이, DVD, 도서, 시나리오, 논문 등 영화에 관련된 자료들을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십 원 한 푼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 공짜 명화를 보러 갔다


시네마테크가 발달된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의 얘기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KOFA_Korean Film Archive, 원장_이병훈, 이하 영상자료원)에서 1년 365일 언제라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1974년 1월 ‘한국필름보관소’로 출범한 영상자료원은 1991년 한국영상자료원으로 명칭을 변경했고, 2002년 6월부터는 영화진흥법에 의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이 되었다. 가히 ‘한국 최고의 영화천국’이라 할 영상자료원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Keyword 1 : 큰 화면과 사운드로 불멸의 클래식을 언제나, 시네마테크KOFA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 공짜 명화를 보러 갔다 '죽엄의 상자'

1990년 시작된 영상자료원의 시네마테크KOFA는 최은희, 신성일, 윤정희 등 충무로 추억의 스타들과 이들의 출연작들을 필름으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으로, 한국 영화뿐 아니라 외국의 우수한 아트하우스 영화들도 선별하여 관객들에게 선보여왔다.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 등 당대에 빛을 보지 못했던 한국 영화 걸작들을 재조명한 곳도 시네마테크KOFA다. 1관 328석, 2관 150석, 3관 50석 총 3개관으로 구성된 시네마테크KOFA는 멀티플렉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시설과 사운드를 갖췄다. 또한 마모되고 훼손되는 영화들과 관객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영화들, 당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못했던 영화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며, 국내외의 다양한 고전, 예술,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시네마테크에서는 일년 내내 다채로운 기획전이 열린다. 6월 19일까지는 ‘발굴, 복원, 초기영화로의 초대’라는 이름의 기획전이 준비됐다. 지난 1년 동안 영상자료원이 국내, 외에서 발굴, 복원한 영상물을 모두 공개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총 55편의 영화와 영상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도연 주연 ‘하녀’의 오리지널 감독으로 유명한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1955)와 문화영화 3편 등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영화들이 최초로 공개되며, ‘복원’ 섹션에서는 ‘육군사관학교’(1973) ‘하얀 수염’(1974) 등 1970년대 충무로를 주름잡던 액션 스타 박노식이 연출, 주연한 일곱 편의 작품이 복원되어 선보인다. 또한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무방비도시’ 등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 여덟 편을 볼 수 있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특별전’도 있으며, ‘한국호러전’에서는 ‘하녀’ ‘망령의 웨딩드레스’ 등 간담을 서늘케 하는 1960~80년대 한국 호러 영화들도 볼 수 있다. 리스트는 한도 끝도 없다. 2011년 하반기에는 잉마르 베리만, 정창화, 이창동, 3인의 일본 거장전 등 거장 감독들의 기획전이 계속 마련돼 있다. 시네마테크KOFA의 상영관의 불은 일년 내내 꺼지지 않는다.


Keyword 2 : 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보는 한국영화박물관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 공짜 명화를 보러 갔다 '의형제' 콘티뉴이티


2008년 5월 개관한 서울 유일의 ‘영화박물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 지식의 장이다. 한국 영화의 시간여행, 여배우 캐릭터 등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로 구분되어 있으며, 영화 기술과 원리,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실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적합하다. 이곳에서는 10월 3일까지 50~60여 점의 콘티뉴이티(continuity)를 소개하는 특별전시 ‘Drawing in Frames’가 진행 중이다. 일명 ‘콘티’라 불리는 콘티뉴이티는 스토리보드를 기본으로 출연자 동작, 대사, 음향 등 영화 촬영에 필요한 일체의 사항이 상세히 메모된 연출 대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짜’ ‘장화홍련’ ‘너는 내 운명’ 등 최신작 외에도 ‘성웅이순신’(1971) ‘물망초’(1969) 등 1960~70년대 콘티들까지 만나볼 수 있다.


Keyword 3 : 영화의 모든 자료는 영상자료실에서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 공짜 명화를 보러 갔다 영상자료원 구내


영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문도서관. 국내에 출시된 영화 DVD 12,700여 점과 VHS 4,300여 점, 블루레이 650여 점, 영화 도서 4,700여 권과 논문 2,500여 점, 시나리오 14,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국고전영화 1,400여 편 및 독립영화 1,600여 편의 자체 VOD와 기사, 평론, 시나리오의 원문 출력 서비스도 실시 중이며, 영화를 보는 것 외에 듣는 것이 가능한 OST 감상석도 마련돼 있다. 또한 ‘온라인 VOD 사이트’(www.kmdb.or.kr/vod)에서는 1930~90년대 중반까지 400여 편의 한국 고전 영화와 36편의 독립 영화를 만나볼 수 있으며, ‘팔도사나이’ ‘테러리스트’ ‘장군의 아들’ 등 한국의 대표적인 액션 영화들이 고화질로 소개된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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