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다른 사람들은 확정했다고 하지만 1~9번까지 라인업을 여전히 고민 중이다. 다음주 경기까지는 끝나 봐야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14일 넥센과의 목동 원경경기를 앞두고 밝힌 이만수(56) SK 감독의 말이다. 정규리그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타순 배치와 투수 운영에 이 감독의 고민은 여전하다. 여기에 시범경기 중 주전급 선수 일부가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더욱 골머리를 앓게 됐다.
먼저 주전 3루수 최정은 지난 8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수비 도중 강습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교체됐다. 11일에는 포수 정상호가 삼성과의 경기 중 상대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스윙에 헬멧을 맞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다.
정상호에 대해 이 감독은 "자세히 보니 꽤 세게 맞은 것 같더라"며 "병원 진단 결과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넥센과의 경기까지는 쉬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정 역시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휴식을 주며 어깨를 회복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엔트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야구가 팀 경기이다 보니 분위기를 타고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고 팀 분위기도 좋은 상황"이라고 했다.
올 시즌 순위경쟁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에 초점을 맞춘다는 구상이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날씨가 더워지고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생겨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 야구의 특성상 뒷심을 발휘해 순위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마운드에서 허리가 잘 받쳐줘야 시즌 후반 전력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까지 SK의 시범경기 성적은 2승 2패로 기아, 한화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