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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스캇, 하락세에도 날카로운 당겨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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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스캇, 하락세에도 날카로운 당겨치기 루크 스캇[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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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가장 화려한 이력의 외국인선수는 SK의 루크 스캇(36)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889경기에서 타율 0.258 135홈런 OPS 0.821을 기록했다. 최근 3년(2011년~2013년)은 부진했다. 251경기 871타석에서 타율 0.233 32홈런 OPS 0.724를 남겼다. 부상 때문이다. 2011시즌 등, 오른 무릎, 오른 어깨 등의 통증으로 97일 동안 부상자명단(DL)에 있었다. 복귀한 뒤에는 거의 지명타자로 나섰다. 야수의 수비력 지표인 얼티밋 존 레이팅(UZR)과 런 세이브(DRS)가 모두 평균 이하였으니 당연했다.

템파베이 레이스는 2012년 그들에게는 꽤 거금인 연봉 500만 달러를 주고 스캇을 영입했다. 템파베이는 타격 폼이 망가진 타자의 어프로치를 교정시키는데 탁월한 구단이다. 왼손타자도 절실했다. 에반 롱고리아 등 주축 타자는 대부분 오른손타자다. 구단의 바람과 달리 스캇의 2년(2012~13)은 기대 이하였다. 툭 하면 부상을 당했다. 2012년 왼 햄스트링, 등, 오른 옆구리 등의 통증으로 54일간 DL에 올랐다. 지난해는 왼 햄스트링과 종아리, 등 부상 등으로 DL에 64일간 이름을 올렸다.


선구안·배트스피드 동반 하락

부상으로 빅리그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2012년 스캇은 선구안이 무너지고 배트스피드가 무뎌졌다. 그는 타석에서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설정한다. 성향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스윙한 비율(O-Swing%)에서 나타난다. 통산 O-Swing%는 27.6%다. 지난해 리그 평균은 31.0%다. 부상으로 고전한 2011시즌에도 스캇은 27.7%를 기록했다. 이듬해는 36.3%로 올랐다. 더불어 인필드플라이비율(IFFB%)도 14.7%로 상승했다. IFFB%의 증가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존을 벗어나는 공에 배트가 쫓아나가는 것 ▲배트스피드의 감소로 스윙궤도가 무뎌져 파울로 커트해내거나 타구를 외야로 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김성훈의 X-파일]스캇, 하락세에도 날카로운 당겨치기 루크 스캇[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난해 스캇은 어프로치를 교정했다. 존을 벗어나는 유인구를 쫓아다니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그 결과 O-Swing%는 26.8%까지 낮아졌다. 유인구에 손이 나가는 비율이 줄자 지난해 6.1%에 그친 타석 당 볼넷 비율(BB%)은 10.3%로 올랐다. 스캇의 빅리그 통산 BB%는 10.5%다. 존안에 들어오는 공을 치는데 주력해 라인드라이브 타구비율(LD%)은 2012년 17.4%에서 지난해 19.5%로 올랐다. 그래도 인필드플라이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IFFB%가 15.0%로 올랐다.


스캇의 부진에는 부상의 영향도 있었다. 후반기 등 통증이 재발해 20일간 DL에 올랐다. 스캇은 전반기 타율 0.274 8홈런 OPS 0.838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성적은 타율 0.143 1홈런 OPS 0.448로 떨어졌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인플레이 된 타구의 안타확률(BABIP)이 전반기 0.308에서 후반기 0.190으로 폭락했다 LD%은 전반기 20.8%에서 후반기 14.6%로, IFFB%은 전반기 9.5%에서 후반기 35.5%로 올랐다. 삼진비율(K%) 역시 전반기 19.1%에서 후반기 29.6%로 증가했다. 부상과 체력저하, 선구안 붕괴가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생긴 일이다. 그 사이 조 매든 감독과 앤드루 프리드먼 단장은 스캇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유인구·수비 시프트로 막아라


일반적으로 왼손타자를 상대할 때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 쪽과 바깥쪽을 공략한다. 많은 왼손타자들이 이 코스의 공을 치는데 어려워한다. 스캇은 예외다. 낮은 코스와 바깥쪽에 강하다. 지난해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 코스(몸 쪽 낮은, 한가운데 낮은, 바깥쪽 낮은)를 공략해 타율 0.451(51타수 23안타)를, 바깥쪽 코스(바깥쪽 낮은, 바깥쪽 중간, 바깥쪽 높은)에 0.345(58타수 20안타)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2스트라이크 이후의 승부였다. 투수들은 스캇에게 승부구로 높은 속구나 원 바운드에 가까운 변화구를 자주 던졌다. 배트는 이런 유인구에 자주 따라갔다. 2스트라이크 이후 존을 벗어나는 공에 타율은 0.152(66타수 10안타)이다.


[김성훈의 X-파일]스캇, 하락세에도 날카로운 당겨치기 루크 스캇[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스캇은 당겨치기 일변도의 타격을 하는 선수다. 헛스윙을 제외한 655개의 공 가운데 305개를 당겨 쳤다. 그 타구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율 0.352 장타율 0.747 OPS 1.099다. 스캇의 당겨 친 타구에서는 땅볼비율(GB%)이 높다. 지난해 당겨 친 타구의 49.5%가 땅볼이었다. 지난해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하면 스캇을 막을 방법은 분명해진다. 2스트라이크 이후 높은 속구와 원 바운드성 변화구 승부를 가져가면서 수비시프트를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시키고 수비의 위치를 깊게 잡는 것이다.


SK는 스캇이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면서 지명타자로 출장하기를 바랄 것이다. 지난해 이호준(NC)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를 시킬 경우에는 좌익수가 이상적이다. SK는 좌익수 박재상이 타율 0.263 OPS 0.763을 기록했다. 리그평균 타율 0.285과 OPS 0.785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그래도 투수들이 스캇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건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월요일 휴식일이 주어지고 여름에는 우천 순연되는 경기가 많다. 빅리그보다 체력을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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