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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등 만든다던 카메라 사업 "수익성 0원" 판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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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징 사업의 지난해 영업권 가치를 '0원'으로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당부한 '카메라 일류화'를 위해 관련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해 카메라 사업을 궤도 위에 올려놓는다는 각오다.


12일 삼성전자의 201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영업권 가치는 2012년 825억9900만원에서 2013년 0원으로 감소했다. 2011년 2871억원에서 2012년 3분의 1로 급감한 데 이어 2013년에는 급기야 전무한 것으로 회사측이 판단한 것이다.

영업권은 기업이 향후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평가해 자산 개념으로 나타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영업권에 대한 손상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이 없었던 사업으로 판단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갤럭시 카메라', 2013년 '갤럭시 NX' 등 카메라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통신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연이어 내놨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디지털이미징사업의 매출성장률을 2012년 6.7%에서 2013년 0.2%로, 영구성장률을 2012년 -2.4%에서 2013년 -4.1%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가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영업권 가치를 낮게 보는 것은 아직 이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이미징사업에 대한 내부 판단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며 "영업권은 해마다 가치를 다시 산정하는 개념으로 카메라 사업을 집중 육성해 이미징사업팀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확대해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 광학 기술은 삼성전자의 성장 동력인 반도체, 의료 기기 등 여러 사업의 핵심 기술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와도 맞닿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도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003년 "그룹의 역량을 모아 디지털 카메라 일류화를 조기에 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카메라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카메라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도 속속 거두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5.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7.8%의 점유율에 불과했지만 1년만에 점유율을 두 배로 끌어올린 것이다(GfK 기준).


광학기술이 중요한 반도체인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이 2011년 9.3%에서 2013년 10.7%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 일류화를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카메라와 통신 기능을 결합한 커넥티드 카메라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척중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즉시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프리미엄 렌즈로도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광학 전문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말 별도 사업부로 존재하던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해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한 것도 무선사업부의 1등 DNA를 이식해 카메라 사업의 체질 개선과 사업 일류화를 앞당긴다는 포석이다. 무선사업부의 브랜드, 판매망, 소프트웨어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카메라 사업부에 이식하겠다는 의도다.


디지털이미징사업부가 이미징사업팀으로 격하된 측면은 있으나 삼성전자는 이미징사업팀을 이끄는 한명섭 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카메라 사업 강화의 일환이라는 의미에 더욱 방점을 찍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카메라 사업을 1등 조직인 무선사업부 내로 통합한 것은 카메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이미징사업팀과 무선사업부의 시너지를 통해 카메라 사업 일류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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