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제주도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국내 1위, 아시아 10위권 카지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
서준성 제이비어뮤즈먼트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카지노 부문에서만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자회사 마제스타를 통해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관광레저기업이다. 마제스타 카지노는 대형화를 좋아하는 중국인 취향에 맞춰 제주도 내 최대 규모로 오픈했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카지노와도 어깨를 견줄 정도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제이비어뮤즈먼트의 누적 매출액은 435억원, 영업손실은 25억원이다.
서 대표는 "카지노 실 매출이 6월부터 발생하면서 작년 실적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겠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며 "숙소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제스타 카지노 전용 호텔을 마련했고 마케팅 조직도 정비한 만큼 올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일주일에 고객 200~300명이 몰려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객실이 없어 이 중 50% 정도밖에 수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에는 제주도 중문 단지에 마제스타 카지노 전용 호텔을 마련했다. 제주도가 중국 상하이에서 뽑은 신혼여행지 1위에 오르고 올해 제주도 관광객이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해외 VVIP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카지노와 호텔, 명품관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리조트도 세울 계획이다. 제주시 애월읍에 들어설 제주아일랜드호텔리조트는 전체 대지면적이 11만9590㎡ 규모로 현재의 4배 수준이다. 이 리조트가 완성되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휘돼 현재 5000만원 수준인 카지노 최대 베팅금액도 억단위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엠제이비(옛 창해에너지어링) 인수에 대해서는 동아시아 지역의 카지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지난해 말 창해에너지어링 381만6637주(48.44%)를 245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이 자금은 창해에너지어링이 제이비어뮤즈먼트 자회사 마제스타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다시 제이비어뮤즈먼트로 돌아갔다. 즉, 자회사 투자할 돈으로 창해에너지어링이라는 상장사를 덤으로 얻은 것이다.
서 대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 지역 카지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과 빠른 자금조달이 필수"라며 "상장사 2개가 있으면 카지노와 호텔부문로 각기 나눠 자금을 조달하고 서로 시너지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실적을 깎아먹었던 셋톱박스 사업도 올해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플러스 구조로 바뀔 예정이고 검찰 조사 중인 현 대표이사 배임건도 곧 좋은 결과가 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서 대표는 "정부가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 리조트와 의료관광을 연계하는 방안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어 우리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싱가포르, 마카오에 버금가는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춘 제주도는 물론, 해외에도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세워 국내 1위, 아시아 10위권 카지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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