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해 해외 주식예탁증서(DR)가 3건 발행됐다. 해외 DR 발행이 한 건도 없었던 직전해 대비 성과가 나타난 모습이다. 금융위기 이후 침체됐던 국제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해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가 증가한데 따른 움직임으로 파악됐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발행된 DR은 영원무역(약 1억1375만달러), 코라오홀딩스(약 1억5004만달러), 두산인프라코어(약 4억달러) 등 총 3개사다.
지난해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 DR이 국내주식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은 약 8862만주로 직전해 약 6490만주 대비 36.5% 증가했다. 반면 국내주식이 해외DR로 전환(DR전환)된 물량은 약 2070만주로 전년대비 20.5% 줄었다. 이는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해외 DR의 국내주식 전환이 증가한 주요인은 유동성이 큰 국내시장으로의 환류, 신규 해외 DR 발행 증가 등으로 분석됐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외 DR이 신규로 발행되는 경우 발행 직후에 투자자들이 DR을 국내주식으로 해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주식의 해외 DR 전환 감소 요인은 해외투자자의 한국물 DR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추정됐다.
분기별로는 해외 DR의 국내주식 전환과 국내주식의 해외 DR 전환 모두 1, 4분기에 활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DR의 국내주식 전환(DR해지)은 4분기에 2893만2000주(32.7%)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신규 DR발행 중 2건이 4분기에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해외 DR의 국내가격 기준 상위 8개사는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케이티, KB금융지주,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신한금융지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포스코, SK텔레콤, 케이티 등의 DR 비중은 국내 시가총액대비 15%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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