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2013년은 유아용품업계에 다양한 이슈가 공존했던 한 해였다. 국내 유아용품업체들은 해외진출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타 분야 중견기업이 유아용품 업체를 인수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빠 육아, 프렌디 열풍 등이 인기를 얻는 한편 유해물질 검출로 인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국내 유아용품 기업, 해외 진출에 '박차'=장기화된 불황과 출산율 저하 등에 국내 유아용품 업체들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나섰다. 180조원 규모에 연평균 성장률이 7%에 달하는 중국 유아용품시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의 산아정책 완화 소식 이후 유아용품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아용품업체 쁘레베베는 자체 브랜드 페도라(Fedora)로 지난해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대만 등 아시아 6개국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유모차, 카시트 등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다양한 국가와 수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쁘레베베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내년 2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B&B, 닥터아토 등 국내 브랜드를 앞세운 보령메디앙스는 중국 현지화와 고급화 전략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힘쓰며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 중견기업 유아용품 업계 진출 활발=약 27조원 규모로 알려진 국내 유아용품시장에 중견기업 진출과 인수도 이뤄졌다. NXC사의 스토케(Stokke) 인수는 업계에 큰 화제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유모차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토케를 온라인 게임 기반 회사인 NXC가 인수하게 된 것이다.
주방생활용품기업인 락앤락 역시 지난 2011년 유아용 식기 브랜드 헬로베베를 론칭한 선례가 있다. 2013년 3월에는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헬로베베는 상해국제육아용품박람회에 참가를 비롯해 베트남 시장 진출 등으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 지속적인 '아빠 육아' 열풍='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의 영향으로 아빠 육아 열풍이 지속됐다. 실제 육아생활에서 아빠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베페에 따르면 관람객 중 남성 비율은 2003년 25%에서 2012년엔 40%로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빠들이 사용하기 좋은 유아용품도 속속 등장했다. 맨듀카 아기띠는 착용자의 체형에 따라 사이즈를 조절하는 '커스텀 피팅' 기능으로 아빠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옥소토트의 유아용 식기4종 세트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롭고, 곡선형 디자인으로 아이에게 음식을 떠먹이기 편리하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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