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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박해진 배역 교체, '독' 아닌 '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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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박해진 배역 교체, '독' 아닌 '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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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박해진이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지고지순하면서도 귀엽고 능청스러운 모습은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라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박해진은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를 15년간 짝사랑 해 온 이휘경 역을 맡았다.


휘경은 중학생 시절 잡지 표지 모델로 나온 천송이를 보고 반해 지금까지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는 천송이의 냉담한 반응에도 꿋꿋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인물. 박해진은 짝사랑에 빠진 재벌2세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면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천송이에게 안부 전화를 건 뒤 의문의 남자가 전화를 받자, 만사를 제쳐놓고 천송이에게 달려가는 열정을 보여줬다. 그는 도민준(김수현 분)을 향해 "저렇게 유명하고 예쁜 천송이에게 아무런 짓도 안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잠든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입술을 가져갔다가 응징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못말리는 '허당'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 천송이가 리포트 빵점을 받는 굴욕을 당하자, 휘경은 SNS를 확인하고 "어떤 자식이 우리 송이 빵점 준 거냐"고 분개하기도 했다. 그는 회사에서 근무 중인 상태에서 SNS에 정신이 팔려 상사의 말을 무시하는 등 골 때리는 행동으로 배꼽을 쥐게 했다.


앞서 박해진은 '내 딸 서영이'에서 진중한 매력을 뽐내 여심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오똑한 이목구비와 냉철한 이미지를 자랑했던 그는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나서며 허술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사실 박해진은 처음부터 이휘경 역을 맡은 것은 아니었다. 이휘경 캐릭터로 분한 배우 최민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배역이 교체돼 투입됐던 것. 제작진은 박해진이 이휘경에 적역이라 판단한 후 박해진을 설득했고, 그는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휘경 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상 드라마가 베일을 벗자 제작진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휘경 캐릭터는 박해진에게 제 옷처럼 잘 맞아 떨어졌다. 다채로운 매력을 넘나들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박해진에게는 배역 교체가 '독'이 아닌 '약'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지고지순한 허당남 박해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쟁취해 나갈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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