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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별이 주식부터 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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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의지 표명, 계열사 전보 및 퇴임자들은 관례상 매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떠난 사람은 팔고, 새로 온 사람은 사고, 남은 사람은 정리하고….


삼성그룹의 임원 인사가 단행된 지난 6일부터 전자공시사이트에 삼성전자 임원들의 주식 취득, 매도 공시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를 떠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임원들은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고, 새로 삼성전자에 둥지를 튼 임원들은 반대로 주식을 샀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임원 역시 과거 받았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 승진 임원 475명 중 48%인 226명이 삼성전자에서 배출된 가운데 승진자수 1.5배 정도 규모의 임원들이 물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난히 발탁 승진이 많았던 만큼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도 많았던 것이다.

삼성전자를 떠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임원들은 갖고 있던 주식을 대부분 처분한다. 크게 보면 삼성그룹 계열사로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이라는 이름을 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퇴사 후 재입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례상 갖고 있던 주식도 모두 매각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삼성SDS로 자리를 옮긴 전동수 사장, 삼성전자 인사팀장에서 삼성카드 사장으로 승진한 원기찬 사장은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전량을 정리했다. 계열사로 이동한 임원들 상당수도 삼성전자 주식을 정리했다.


새로 삼성전자에 둥지를 튼 임원들은 삼성전자 발령과 함께 주식을 새로 취득했다. 새로 몸담게 된 삼성전자에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김기남 사장, 삼성벤처투자 사장에서 삼성사회공헌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최외홍 사장 등이 새롭게 삼성전자 주식을 취득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사람들도 대부분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씩 샀다.


자리를 옮기거나 새로 선임된 임원들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삼성전자 주식을 정리하거나 새로 취득한데 반해 퇴임 임원들은 저마다 남아있던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갖고 있던 주식을 정리하며 회사를 떠날 준비에 나섰다. 삼성이라는 그늘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일종의 준비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말까지 임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2005년에도 1만주 정도의 스톡옵션이 부여됐지만 장기성과급 제도로 바뀌었다. 각 임원마다 조건이 다르지만 최장 행사기간 10년을 두고 스톡옵션이 부여됐기 때문에 사실상 스톡옵션의 행사기간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150만주(행사가 32만9200원), 2001년 310만주(행사가 19만7100원), 2002년 99만주(행사가 32만9000원), 12만주(행사가 34만2800원), 2003년 36만주(행사가 28만8800원), 2004년 59만주(행사가 58만300원) 등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현재 전무급 이상의 고참 임원들은 대부분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가 지나면 더이상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원들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부분이 주식으로 전환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봤다. 삼성전자 주식 1주당 30만원 시대를 150만원 시대로 만든 주역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포상인 셈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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