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 시즌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많은 헤지펀드들이 맨유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헤지펀드 중 하나인 오데이 애셋 매니지먼트는 맨유에 대해 약 500만달러의 숏(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데이는 맨유 주식 약 31만주를 대주(빌려서) 매도했다.
맨유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미리 비싼 값에 맨유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다. 이후 맨유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주식을 되사 수익을 남길 수 있다.
31만주는 맨유 클래스 A 전체 주식 수의 1%에 약간 못 미치는 규모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인 트렘블런트 캐피털도 맨유 전체 주식의 약 0.81% 가량을 대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맨유 주식의 대주 매도 비율은 현재 6%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초 10% 수준에 육박한 바 있다.
헤지펀드의 맨유 주식 매도는 올해 맨유 성적 부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맨유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맨유 감독을 지냈던 알렉스 퍼거슨이 물러난 후 올해 맨유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맨유는 지난해까지 최근 7시즌 중 다섯 차례 프리미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데이비드 모예스로 감독이 바뀐 이번 시즌에는 현재 6승4무5패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모예스 감독을 경질하고 퍼거슨을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10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맨유의 주가는 지난 1년간 20% 이상 올랐다.
공모가 14달러였던 맨유 주가는 상장 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 5월2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인 19.0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다소 빠졌다. 12일 종가는 16.98달러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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