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STX팬오션의 회생계획안이 22일 인가를 받았다.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5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를 통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22일 오후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자 전원이 동의하고 회생채권자의 74.5%가 동의했다.
회생계획에 따르면 오는 29일 1차 감자가 이뤄지고 다음달 13일 유상증자를 통하 출자전환에 이어 다음달 27일 2차 감자가 단행된다.
회생담보권자는 채권의 100%를 내년부터 3년 동안 전액 변제받는다. 회생채권자는 1조9739억원 채권의 67%인 1조3222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내년부터 10년에 걸쳐 현금으로 받는다. 나머지 33%에 대해서는 2023년도 까지 순차적으로 현금 상환하고, 470억원 규모의 회생 담보권은 2016년도까지 전액 상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STX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 및 강덕수 회장이 보유한 STX팬오션 지분 12.22%에 대한 10대 1 자본감소(감자)안도 포함됐다. 일반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87.23%는 2대 1 비율로 감자하고, STX팬오션이 보유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감자가 진행되면 STX팬오션의 자본금은 현재 2058억원에서 44.83%수준인 922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1조300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기존의 10분의 1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국내 3위 해운사이자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과 재무고조 약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지난 6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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